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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이나 뷔페식당 앞에서 입장료가 비싸 한번쯤 망설여본 경험은 없는지. 만 24개월 이하 혹은 만 36개월 이하 무료라고 적힌 안내 표지판이 엄마들에게 얼마나 강한 유혹인지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순간의 선택이 아이의 도덕성을 좌우한다면? 결정은 엄마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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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지능이 미래 경쟁력을 결정한다
25개월인 딸을 데리고 동화책 일러스트 전시장을 찾았다.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의 전시회라 아이가 ‘방방’ 뛰며 ‘우와~’를 외쳐댈 모습을 상상하며 내심 흐뭇했다. 그런데 그렇게 좋아하던 곰과 애벌레 그림인데, 익숙한 책이 아닌 벽에 걸린 액자여서인지, 아이는 전혀 집중하지 않고 이리저리 뛰어 다니다가 급기야 출구로 손목을 잡아 끄는게 아닌가. 1인당 1만원이 넘는 고가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간 터라 그림도 보고, 다양한 체험을 하며, 사진도 찍으려던 계획은 삽시간에 무산되었고, 입장한 지 30분 만에 복도에 나와 서 있노라니, 입장료가 아깝기 그지없었다.
또래 아이를 둔 친구에게 상황을 얘기하며 아쉬운 마음을 전하자, 본인 역시 그런 경험이 있노라며 그래서 “건강보험증의 아이 생년월일을 수정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요즘 전시회장이나 박물관 등에서 할인을 받기 위해 많은 엄마들이 휴대전화에 보험증이나 주민등록등본 사진을 저장해 다니는데, 포토샵으로 아주 간단히 수정이 가능하다는 얘기였다. 놀이공원을 비롯해 어린이 박물관이며 전시회 등 모녀의 문화생활비로만 한 달에 6만~7만원에 달하는 목돈이 나가는 터라 순간, ‘나도?’라는 유혹을 받았지만, 포토샵 재주도 없고 망설여져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이런 부모의 태도에 대해 <윤리지능>의 저자이자 세계적 윤리전문가인 브루스 와인스타인은 “아이의 나이를 속인다면 매표소 직원은 할인을 해주겠지만 당신은 아이들에게 윤리적으로 옳지 않은 행위를 보여주는 셈이 된다”며 “후에 마음이 바뀌어 금액을 돌려줘야겠다고 하거나 죄책감을 느낀다 하더라도 방침을 어겼고, 아이에게 교훈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잃은 것”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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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지능, 행복한 성공을 위한 첫걸음
앞으로의 전진이 화두고, ‘우리’보다 ‘나’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사회성과 도덕성을 포함한 ‘윤리지능’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제 공부만 잘한다고 해서 환영받는 세상이 아니다. 아무리 성적이 뛰어나고 일처리가 남다르다 해도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모르는 아이는 학교 생활 내내, 그리고 자라서 사회생활을할 때 다른 사람들과 잘 섞이지 못하고, 조직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그 결과 실력이 뛰어남에도 사회적 성공을 거두지 못하거나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반대로 자기만이 아닌 다른 사람을 잘 배려하고, 사회의 여러 규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일이나 생활에 있어서 책임감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언제나 다른 사람의 환영을 받으며, 일이나 개인 생활에 있어서 만족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토크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는 뛰어난 말솜씨를 비롯해 성실성으로 세계적인 토크쇼 진행자로 우뚝 섰으며, 그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명사로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것은 단순히 그녀가 지닌 언변 등 업무적 능력만은 아니다.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나 많은 상처를 받으며 자랐지만 그런 혹독한 시련을 통해 그녀는 자신이 만나는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상대를 편하게 만드는 등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을 키웠다. 따뜻한 마음이 바탕이 된 대화는 토크쇼에 출연한 사람들에게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게 만들었고, 그 모습은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

만약 그녀의 토크쇼가 단순히 명석한 논리로 무장한 채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주고받거나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없이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쳤다면 지금의 그녀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때면 상대가 말하는 내용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늘 따뜻한 격려로 마무리하는 모습은 방송을 보는 이들에게 커다란 용기를 주었고, 많은 사람의 공감을 자아내 여타의 토크쇼와 다른 그녀만의 스타일을 완성했다. 이와 함께 오프라 윈프리는 힘들게 노력해 얻은 엄청난 부를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매해 수백만 달러를 기부하고 있다. 단지 사회적 성공을 위해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주위를 돌아보고, 나눔을 실천하는 자세로 많은 사람에게 더욱 사랑받는 존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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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윤리지능이 아이에게 되물림된다
도덕성은 규칙과 가치관, 태도 등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발달할 수 있다. 어린아이에겐 도덕성의 개념을 찾아볼 수 없고, 자라면서 인지가 발달하는 만큼 윤리지능이 키워진다. 전문가들은 도덕성 있는 행동을 기대하려면 청소년기 정도는 되어야 하고, 본격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시기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인 만 5~8세경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5세 미만 아이들은 보상을 받으면 옳고, 벌을 받으면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는 단계, 그리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면 옳고, 그렇지 않으면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가 어리다고 해서 윤리지능을 키우려는 노력을 접어둬서는 안 된다. 유아기 때부터 꾸준히 가르쳐야 도덕성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들에게는 그 연령대의 발달과정에 맞춰 간단한 도덕 교육을 실행하는 것이 좋다. 가령 다른 사람을 때리면 잘못이라는 등의 훈육은 만 1세부터 충분히 가능하고, 어느 정도 말을 알아듣고 표현 능력도 생기는 만 2~3세부터는 아이가 잘못했을 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왜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되는지 등 이유를 끊임없이 설명해주는 식으로 교육해야 한다.

대물림되는 윤리지능
무엇보다 아이의 윤리지능과 도덕성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모의 생활이나 습관, 마인드다. 평소 부모들은 아이가 도덕적으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 아이가 거짓말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속이면 옳지 못하다고 가르치고, 친구와 장난감을 가지고 다투면, 나눠 쓰라고 말하며, 친구에게 욕을 하고 때리는 것은 나쁜 행동이라고 일러준다. 아이와 TV를 보거나 동화책을 볼 때도 “포비가 어려움에 처한 친구들을 돕는구나. 저렇게 친구를 도우니까 주변에 친구들이 많고, 다들 포비를 좋아하는 거야”라고 교훈을 심어주고, “피노키오가 거짓말을 하니까 코가 점점 커지지. 할아버지도 속상해하고 말이야. 이럴 때는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이 좋아”라는 식으로 끊임없이 도덕심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렇게 가르치면서도 실생활에서 엄마와 아빠가 자주 싸우는 모습을 보이고 정해지지 않은 날짜에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거나 놀이공원에 들어갈 때 입장료가 비싸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물어보면 네 살이라고 말해” 식의 거짓말을 시키면 별다른 효과를 볼 수 없다. 책이나 교구, 강의 등을 통한 어떠한 교육보다 보고 배우는 것이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MS소프트의 창업자이자 세계 제일 부자로 알려진 빌 게이츠의 경우 2008년 회사를 떠나 아내와 함께 설립한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기부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는 결핵 예방 백신 개발 연구에 돈을 지원하고 빈민지역 교육 환경 개선과 대학생 장학금을 기부하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선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1천억 달러가 넘는 재산을 세 자녀에게 각각 1천만 달러씩 물려주고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은 이러한 빌 게이츠의 신념과 실천은 변호사였던 아버지와 여러 비영리 단체에서 일해온 어머니로부터 내려온 것이라 말한다. 아버지는 무료 법률상담을 비롯해 다양한 단체에서 자원 봉사자로 활동해왔고, 어머니 역시 다양한 사회운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빌 게이츠가 어릴 때 용돈을 주며 기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아들에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줬다고 한다. 빌 게이츠와 아내 멜린다의 결혼식 전날 빌게이츠의 어머니가 며느리에게 편지를 보내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고, 막대한 부에 따르는 책임에 충실하라”는 말을 전한 것은 늘 나누는 삶을 실천해온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아들은 자선과 배려를 삶의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살아온 부모의 모습을 생활 속에서 보며 자랐고, 이러한 태도는 빌 게이츠에게도 대물림되어 단순히 돈만 많은 부자가 아닌,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모습을 실현한 것이다.

오랜 기간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울지마 톤즈> 라는 다큐 멘터리와 영화, 뮤지컬로 재탄생돼 많은 이들에게 감명을 준 고 이태석 신부 역시 마찬가지다. 어릴 때 아들이 장애인이나 소외된 아이를 집에 데려와 놀면 그런 아들의 모습을 기특하게 여기고, 자랑스러워했다는 그의 어머니. 무엇보다 정직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활 속에서 원칙을 보여준 삶은 아이의 몸과 마음, 행동에 배어갔고, 의사라는 안정을 가져다주는 일을 버리고, 많은 사람과 함께하는 곳으로 이끌었다. 그의 삶은 많은 사람에게 나눔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하고, 나뿐 아니라 우리를 뒤돌아보게 하는 등,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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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인 부모가 만드는 도덕적인 아이
일반적인 지능지수는 타고난 지능에 교육이나 환경에 따라 후천적으로 얻어지는 지능이 덧붙여져 나타난다. 때문에 공부하고, 훈련을 받으면 ‘상식’이 높아지고, 언어나 수리 등의 능력이 키워져 지능지수가 올라간다. 하지만 윤리지능은 지능의 특성상 객관적인 데이터를 활용해 수치화할 수 없고, 지필검사나 수행평가를 통해 실력을 높이거나 발전 정도를 확인하기도 어렵다. 가장 중요한 방법은 부모를 모방하는 것으로 부모가 평소 생활에서 말과 행동을 통해 아이에게 좋은 본보기를 보여줘야 자연스레 이를 아이가 습득한다.

아이의 윤리지능을 키우고 싶다면 도덕적인 부모가 되는 것이 먼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옳지 못한 마음을 가지고 타인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다양하다. 마트에서 물건 값을 잘못 거슬러 받고 잠자코 있는 사소한 거짓말은 작은 고통이나 불편을 줄 수 있고, 공금 횡령이나 교통 신호를 위반하는 등의 일은 타인에게 괴로움이나 인명 피해를 줄 수도 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기본은 거짓말하지 않고 법과 규칙을 잘 지키는 것이다. 가령 급하다고 해서 노란불에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운전할 때 신호를 지키지 않거나 다른 운전자에게 욕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때를 활용해 “지금 늦어서 엄마 마음이 아주 급해. 하지만 그것보다 신호등을 잘 지켜서 가는 것이 옳고 중요한 행동이란다”라고 설명해주고, “만약 엄마 일이 급하다고 해서 신호를 지키지 않을 경우, 다른 차와 부딪칠 수 있어.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고, 엄마도 위험할 수 있어. 일은 더 늦어지고”라고 찬찬히 설명해준다.

이와 함께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일어날 일 앞에서 수수방관하지 않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이 물이 묻은 신을 신고 복도에 다니는 행위 자체가 타인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내에 물을 뚝뚝 떨어뜨리고 다닐 경우, 다른 사람들이 미끄러질 수 있고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비 오는 날 실내에 들어갈 때는 신발을 잘 털어 혹시 일어날 수 있는 피해나 사고에 늘 예방하고 조심해야 한다.
또 실생활에서는 아이에게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이웃에게 항상 공손하고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버스나 지하철에서 나이 든 어른이나 임신부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일은 좋은 본보기가 된다. 자리가 비어 있어도 노약자석에 앉지 않은 채 어르신들이 타고 내리는 모습을 지켜보게끔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평소 힘든 사람을 볼 때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고, 실천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TV를 볼 때 환자나 사회적으로 고통받는 장면이 나오면 “저 사람은 얼마나 힘들까?” “얼마나 괴로울까?” 등의 말을 던지면서 엄마가 ‘공감’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단지 말만이 아니라 소외된 이들을 돕기 위해 직접 나서는 것이다. 구세군 냄비에 돈을 넣는 작은 일부터 고아원 목욕 봉사라든가 무료 급식소 식사 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모습을 통해 아이는 함께하는 삶을 체험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멸시하거나 비난해서는 안 된다. 가령 깨끗지 못한 옷차림이거나 냄새가 나는 사람을 만날 때, 혹은 피부색이 다른 사람을 보면서 얼굴을 찡그리거나 무시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해 관용의 마음을 갖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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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을 발달시키는 대화법은 따로 있다
아이가 잘못을 저지르면 엄마들은 대개 화를 내며 아이를 윽박지르거나 속상해한다. 하지만 어린아이에게는 부드럽고 수용적인 태도로 합리적인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기준에 맞게 행동했을 때 꾸준히 격려해주면 만 4~5세 무렵엔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춰 행동하고, 양심과 도덕성이 발달한다.

행동의 원인과 결과를 설명한다
평소 아이에게 ‘옳고 그름’을 생각하고 판단하며 이에 따라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좋은 행동과 나쁜 행동에 대해 설명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놀이터에서 과자를 먹고 껍질을 땅에 버린다면 “쓰레기를 바닥에 버리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야”라고 말해준다. 이때 단순히 좋은 행동이다, 나쁜 행동이다를 넘어서 왜 그러면 안 되는지, 예를 들어 누군가가 청소해야 하고, 쓰레기가 쌓이면 지저분하고, 지저분한 모습을 보면 사람들 기분이 나쁘고, 환경이 오염된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해주고,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해줘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있어야 아이는 후에 스스로 도덕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이유에 대한 설명 없이 야단치거나 못하게 하면 아이는 윤리지능을 키우기보다 엄마한테 혼날까봐 엄마가 지적한 행동을 하지 않지만 엄마가 없는 장소에서는 더 말썽을 부릴 수 있다. 이렇게 이유를 설명해준 뒤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처방안을 곁들이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주머니 속에 넣었다가 나중에 휴지통에 넣는 것이 옳은 행동이지”라고 설명해주는 것이다.

일상에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강조한다.
아이가 식당에서 소리를 지를 때 “조용히 해”라고 가르치기보다 “여기에 너 말고 많은 사람이 있지. 다른 사람들은 지금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이곳에 왔어. 그런데 네가 소리를 지르면 다른 사람들이 밥을 먹는 데 방해가 돼서 기분이 좋지 않을 거야”라고 다른 사람의 존재를 알려주고, 상대방의 입장을 설명해준다.

아이 스스로 자제력을 갖추게 한다.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순간 바로 그 일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크면서 점차 그 일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때까지 기다리거나 상황에 따라 포기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이것이 곧 자제력으로, 자제력을 갖춘 아이는 충동 및 욕구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스로 좌절감과 분노를 덜 느끼고, 다른 사람들과도 조화롭게 지낼 수 있다. 평소 아이가 무언가를 해달라며 떼를 쓰고 소리를 지를 때 “소리지르지 말고신 예쁘게 주세요”라고 말하거나 “지금 당장 화가 나서 물건을 집어던지고 싶지? 그 마음을 알겠어”라고 아이의 마음을 인정해 준 뒤 “하지만 그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야. 네가 다칠 수 있고, 물건도 망가지거든. 대신 다른 방식으로 화를 풀어보자”고 얘기해준다.

스스로 판단을 내리도록 한다
아이가 자신의 양심과 도덕성을 발달시키는 만 4~5세경이면 그동안 보고 자라온 환경과 부모의 교육을 통해 얻은 양심과 도덕성을 토대로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어리다는 생각에 늘 일방적으로 지시하거나 간섭하면 아이는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연습을 하지 못해 의존적이거나 자신만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이렇게 해’라고 지시하는 대신 평소 아이에게 “네 생각은 어때?” “네 뜻대로 해도 괜찮아”라는 등 아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고, 만약 아이가 어려워하거나 갈등한다면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볼 것을 권해보자. 다른 사람의 감정을 살펴보도록 하고,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돌아보게 하며, 아이가 적절한 해결 방법을 선택하도록 살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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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에서 키우는 윤리지능
평소 아이에게 잘 설명해줘야지,라고 마음먹어도 정작 실제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잔소리하게 되고, 때로는 귀찮다는 생각에 은근슬쩍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처음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게 해야 습관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남의 물건을 가져왔을 때

4세 미만 아이가 다른 사람의 물건을 말없이 가져오더라도 ‘도둑질’ 했다는 생각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는 아직 소유의 개념이 불확실하기 때문으로 친구의 물건이나 어린이집 장난감을 가져 오는 것에 대해 나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이러한 일은 어른이 생각하는 ‘도둑질’의 개념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가 어리더라도 또 그 이유에 상관없이 아이의 잘못은 지적해야 한다. 아이에게 옳지 않은 행동임을 설명하고, 친구를 만나 사과를 시키고, 아이가 가져온 물건을 제자리에 놓게 하거나 돌려주게 한다.

거짓말했을 때
엄마는 아이에게 거짓말하지 말고 솔직하게 말해도 야단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정직이야말로 윤리지능을 높이는 데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엄마는 거짓말로 잘된 사람보다는 정직해서 잘못된 사람을 더 좋아한다고 알려주자.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거짓말은 나이에 따라 다르게 다뤄야 한다는 점이다. 만 4~5세 무렵 아이가 그릇을 깨뜨려 “이거 누가 이랬니?”라고 물었을 때 아이가 “인형이 그랬어” “오빠가 그랬어”라고 한다면 이는 거짓말이 아니다. 이 시기 아이는 환상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만 5~7세 무렵 아이는 ‘혼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 착한 사람은 나쁜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자신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거짓말하는 경우가 있다. 이 역시 남을 속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어린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이다. 어린아이가 거짓말을 했다고 심하게 혼내면 아이는 자기 스스로를 나쁜 아이라 생각하고, 자신감을 잃고, 소심해질 수 있다. 반대로 이를 부정하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 아이가 거짓말했을 때, 무조건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고, 나쁜 습관을 없애야 한다는 생각에 엄하게 대하기보다 그 마음을 살피고 공감해준 뒤, 가르칠 것을 권한다. 예를 들어 “인형이 컵을 깨뜨렸다고? 우리 서우가 혼날까봐 무서웠구나. 너는 어리기 때문에 우유를 쏟을 수 있어, 그건 실수거든”이라고 하면서 아이의 마음을 살피고, “다음부터는 ‘내가 그랬어요’라고 말하는 것이 좋아”라고 알려준다.

친구를 때렸을 때
남을 때리는 것은 이유가 무엇이든 잘못임을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 친구를 때린 아이에게 ‘왜 그랬는지’ 이유부터 물어보거나 심지어 때린 이유가 타당하다고 아이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고 넘어가는 일은 금물이다. 아이는 이유에 따라 다른 사람을 때려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일단 아이가 때리는 순간 아이의 행동을 바로 멈추게 하고, 잘못된 것을 인식시킨다. 그다음 때리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아이와 의견을 나눠본다. 간혹 아이의 버릇을 고쳐야 한다며 엄하게 다스리거나 엄마 역시 체벌로 아이를 대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의 반항심과 공격성을 자극할 수 있고, 체벌 역시 ‘잘못 하면 때려도 된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아이에게 한번 더 때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행위가 될 수 있으므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약속에 대해 개념을 설명해준 뒤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사실에 대해 잘 알려준다. 다른 사람이 마음에 상처를 입을 수 있고, 다른 일을 하지 못하게 되어 손해를 볼 수도 있음을 일러주는 것이다. 아이가 이해할 정도가 되면 약속이라는 것은 서로 믿는 마음에서 이루어지는 행동이기 때문에 약속을 어긴다는 것은 곧 서로 믿지 않게 되었다는 뜻으로 발전할 수 있음도 설명해준다.

질서를 지키지 않았을 때
여러 사람이 어울려서 사는 곳이 곧 사회고, 질서란 무엇인지, 왜 질서를 지켜야 하는지 등 질서가 사회적 약속을 지킨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놀이공원에서 줄을 서기 싫어한다면 “저 놀이기구는 너만을 위한 장난감이 아니야. 많은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시설이지. 너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다 빨리 타고 싶을 텐데, 네가 빨리 타고 싶다고 해서 줄을 서지 않으면 먼저 기다린 다른 사람이 더 오래 기다리게 되잖아. 다른 아이도 빨리 타고 싶다고 줄을 서지 않으면, 서로 타겠다고 싸움이 벌어질 수 있고, 아수라장이 될거야”라고 질서를 지켜야 하는 이유와 그렇지 않았을 경우 벌어지는 상황을 설명한다. 이와 함께 실제로 질서를 어기면 벌금 등의 처벌도 받을 수 있음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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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가 도덕적인 아이는 아니다
간혹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공동체의 이익을 생각하며, 윤리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거나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우선 순위에 두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소위 ‘착한 것’과 ‘바보 같은 행동’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많은 부모가 걱정하는 것이다. 가장 큰 차이는 자신감 혹은 자존감이 있느냐 없느냐다. 도덕적이고 착한 아이는 자신의 언행에 대해 ‘옳다’고 믿고 있기에 자신을 신뢰하고 자신감도 있다. 자신감이 있으면서 남을 배려하고 올바른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착해 보이지만 자기주장능력은 없이 그저 친구가 하자는 대로 따라 하고, 다른 사람에게 주눅이 들어서 무조건 양보하는 아이는 결코 도덕적인 아이가 아니다.
이러한 태도는 엄마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 간혹 아이에게 양보심 등을 길러주거나 예의범절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에 아이에게 양보를 강요하는 엄마들이 적지 않다. 예를 들어 놀이터에서 늘 놀이기구를 양보하게 한다든지, 두 돌인 아이가 친구를 때렸다고 엄하게 야단치는 것 등이다.
이런 경우 엄마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면 아이의 마음보다 자신의 체면이나 자존심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지나친 양보를 강요하는 것은 엄마가 이미 자신도 다른 사람들에게 늘 양보하는 삶을 살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억해야 할 점은 엄마의 이러한 태도는 내 아이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입장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아이의 자존감에 상처를 입히고 사회성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아이가 괴로워하거나 부정적인 경험을 당했을 때 제일 많이 편들어줄 수 있는 존재는 바로 부모인데, 다른 친구와의 다툼에서 늘 상대방의 뜻을 따른다면 아이는 의지 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자신을 다그치거나 문제점을 지적하는 엄마의 모습을 통해 자신이 잘못을 저질러 엄마가 화를 내고, 실망한다고 생각해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 아이는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려는 심리적 부담감에 빠지고, 늘 양보하는 아이, 자기주장이 없는 아이가 될 수 있다. 아이가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어리기 때문이고, 아이가 커나가면서 당연히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임을 기억하고, 어린아이에게 윤리적인 태도, 다른 사람만 위하는 습관을 강 조하는 태도는 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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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기와 과정의 강조가 키우는 자긍심
진정한 의미의 윤리지능을 높이고 싶다면 제일 먼저, 결과에 대한 만족보다 항상 동기와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아이에게 무조건 “착하다, 잘했다”고 칭찬할 것이 아니라 “장난감을 정리하는 것은 책임감 있는 행동이다”는 식으로 반드시 그 이유를 함께 말해줘야 한다. 아이는 이를 통해 부모를 기쁘게 해준 것보다 스스로 올바른 행동을 했다는 점에 자긍심과 성취감을 느낀다.
둘째, 자신의 감정상태를 잘 들여다보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입장과 생각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타인의 감정을 파악하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아는 것이 먼저다. ‘친구가 이런 말을 할 때 내 기분이 나빠지므로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상황에서 똑같은 감정을 느끼겠구나’를 깨달아야,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친구에 대한 욕심이나 질투를 버리고 현 상황에 대한 자기 만족과 응원의 마음을 갖도록 한다. 아이가 스스로 잘되기 위해 노력 하는 것은 좋지만 남보다 앞서거나 더 많은 것을 지려 한다면, 다른 이들이 더 잘되는 것에 상처를 받고 질시를 보내게 된다. 친구들과의 비교나 상대적 결과에 대한 칭찬 대신, 자신의 행복이나 기쁨은 자신이 노력한 만큼 보상을 얻는 것임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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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회성
(이영애, 지식채널)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출연해 많은 엄마들에게 양육 노하우를 전수한 이영애 원광아동상담센터 소장이 지은 책이다. 연령별 사회성의 발달과정을 설명하고 애착을 비롯해 정서, 자기조절, 자존감 등 사회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노하우를 담고 있다.

윤리지능(브루스 와인스타인, 다산라이프)
윤리지능이 무엇인지, 왜 사회에서 윤리지능이 필요한지 설명한 책이다. 직장에서 리더로서, 부하직원으로서, 클라이언트를 대할 때를 비롯해 가족과 친구 사이에 필요한 윤리지능을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도덕지능(더그 레닉, 프레드 킬 북스넛)
‘와튼스쿨이 분석한 따르고 싶은 리더의 조건’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책. 유능한 리더들이 사회적 성공과 성취하고 싶은 목표를 갖고 있을 때 어떻게 다가서는지, 그를 위해 왜 도덕적 태도가 필요한지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기자/에디터 : 이경선(자유기고가)
참고도서 <아이의 사회성>(이영애, 지식채널), <윤리지능>(브루스 와인스타인, 다산라이프), <성공하는 사람들의 도덕지능>(더그 레닉, 프레드 킬, 북스넛), 도움말 손석한(연세소아정신과 원장) | 일러스트 황지은
디자인하우스 (2012년 10월호) ⓒ Desig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http://enfant.design.co.kr/in_magazine/sub.html?at=view&p_no=1&info_id=61191&c_id=0001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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